▲국립중앙의료원(NMC)의 숙원이었던 원지동 새 병원 사업이 2003년부터 지난한 논의 끝에 가시화되고 있다.
빠르면 2018년 말 첫삽을 뜰 전망이다.ⓒ뉴데일리
국립중앙의료원(NMC)의 숙원이었던 원지동 새 병원 사업이 2003년부터 지난한 논의 끝에 가시화되고 있다. 빠르면 오는 2018년 말 첫삽을 뜰 전망이다.
NMC 안명옥 원장은 20일 본원 연구동 2층 스칸디아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원지동 이전 사업 논의는 지난 2003년 보건복지부 김화중 장관 시절부터 시작됐다. 말만 무성할 뿐 이렇다할 결과물이 없다가, 2010년 NMC가 특수법인으로 새출발을 하면서 원지동 이전을 확정했다.
그뒤로도 논의만 무성했다. 현재 NMC가 위치하고 있는 서울 중구와 인근 종로구 등의 반대, 원지동 부지 유물 발견 등으로 원지동 이전 사업은 좀처럼 활기를 띄지 못했다.
지난 2014년, 복지부와 서울시가 NMC 현대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으며 이전은 가시화됐다. 이듬해 NMC 수장으로 안명옥 원장이 자리하면서 이전사업은 더 구체화됐고, 복지부와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부지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최근 이전 사업에 더욱 속도가 붙고 있다. 현대화사업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에 착수했고, 신축이전 사업 의지를 다지기 위해 전직원들과 원지동 부지 답사를 하기도 했다. 첫삽은 빠르면 2018년 말, 늦으면 2019년 초 뜨기로 했다.
30여개월간의 시공 기간을 거쳐 2021년 말 새 둥지로 이전을 시작, 정식 개원은 오는 2022년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새 병원 병상 수는 여느 상급종합병원과 견줄 만큼의 규모가 될 전망이다. 현재 중구 NMC의 병상수는 430여병상, 원지동 새 병원은 그 두 배가 넘는 1000병상 규모로 예상되고 있다.
NMC 안명옥 원장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 사태 이후 NMC에 대한 위상이 높아지면서 감염병센터, 외상센터, 재난병원으로서의 기능이 더해지고 있어 당초 계획했던 600~700여병상보다 규모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규모가 달라지다보니 예산 문제 역시 풀어야 할 과제"라면서 "전반적인 기본 계획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치열하게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원지동 새 병원은 공공의료컨트롤타워인 NMC의 미래 방향성, 비전이 고스란히 담겼다. 그간 낙후한 공공의료 이미지에서 벗어나 첨단 의료시설 도입과 공공의료 시설 역량 강화 등을 토대로 국가 공공의료서비스 컨트롤타워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국립중앙의료원 국가중앙외상센터 및 국가감염병센터 신설 의지를 천명하는 등 국가의료기관 위상과 역할에 무게를 실어왔다.
신축이전추진본부 고임석 본부장(기획조정실장)은 "공공의료기관에 대해서는 시설이 낙후되고 의료의 질이 낮다는 편견이 있다"면서 "새 병원은 그 편견을 극복해내는 4차의료 미래의료 중심병원을 콘셉트로 하고 있다. 일반 사립병원보다 훨씬 더 가고 싶어하는 병원으로 만드는 게 최종적 목표로, ICT 기반 스마트헬스병원을 지향한다"고 설명했다.
2년 7개월여 지난 임기 내내 새 병원 건립 사업 추진을 위해 힘쓴 안명옥 원장에게는 더욱 의미가 깊다. 그의 임기는 오는 12월까지다.
안 원장은 "공공의료의 새 지평, 새 판을 짜는 것에 마지막 하루까지도 헌신하겠다고 다짐했다"면서 "이를 위해 원지동 이전 사업은 아주 중요한 하드웨어를 만든 작업이었다. 임기가 끝나기 전 NMC 숙원이자 공공의료의 새 지평을 열 원지동 이전 기본계획을 마무리할 수 있어 다행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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